
분류—문학(산문)
이것저것의 밤
박기경 지음, 산문 49행, 푸른생각, 145 × 210 × 16 mm, 256 pp
18,500원|ISBN 979-11-308-2018-7 03810 | 2023.3.20
■ 도서 출시
삶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어떻게 삶을 만드는가
박기능 작가의 첫 산문집 『이것저것의 밤』이 출간되었다.
■ 저자 소개
박기웅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2013년 단편 「천국의 계단」이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집필을 시작하였다. 단편집 『시간낚시』와 소설 『시간의 춤』을 펴냈다.
■ 내용
종이의 말
1부 밤
그레이트 뷰티 / 대수3 / 불타는 시간 / 채울 시간 / 너무 큰 외로움 / 말과 침묵 사이 / 시간과 추억과 소설 / 장난꾸러기 / 밤에 잠을 생각하며 / 오렌지색 오후에 / 왈츠에 웃고 탱고에 빠지다 / 거리에 서서 / 너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 뉴스, 올디스
파트 2
형태의 힘 / 그릇 속 / ‘이도배’의 유혹 / 내 친구 데이지 / 음악의 취향 / 고르고 고르다 / 시선의 패러다임 / 용서 배움의 시대 / 일인, 이인의 법칙 , 세 사람 / 가을, 무서운 이야기 / 감정의 원리
3부 저(這這)
한마디 /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 다시 ‘밤’ / 드라마를 찾아서 / 다큐 위크 / 목격하는 배우들 / 이별과 수영 / 괴물이 사는 땅 / 그녀와 그의 작품 or 예술 / ‘극장’ ‘골짜기’ / 당연하지, 당연하지
파트 4 및
섹스에 대한 헛소리/바느질에 대한 이야기/장터에서/하나님 대신에? / 우리는 낯선 사람 / 우리 동네 / 꿈속에서 / 이누이트와 초모룽마 / 한미일 / 피노키오의 나라 / 파마, 기이한 일을 고민하다 / 나, 걷는 남자 / 잔상에 대하여 / 작가를 부탁해
5부 이허(裏許)
출품작 방랑자 / 올림피아와 시간 / 영화제 주변 / 상실과 질투의 과거 / 비상등처럼 / 낯익은 사람들 / 보는 것 / 식탁의 미학 / 다른 세계의 말 / 둘 이상 / 두 번의 만남 / 도킹 / 당신의 사생활 / 이런
그리고 짧은 이야기 – 이것 저것의 “정오”
■ “글의 말” 중에서
밤이 깊다.
봉납,
자가 약물 치료,
멸종의 날은 언제일까요?
다른
이것과 낮은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권장 사항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일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삶이 어떻게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삶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세련된 삶을 기리기 위해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 다시 말해 글쓰기다.
작가는 “글쓰기는 눈을 감고 세상을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간극은 기존의 관념과 기존의 관습 및 제도의 일탈과 전복으로 인해 생긴 균열입니다. 작가는 스스로 글을 써서 틈을 만드는 사람이고, 그 틈을 보는 눈이 있어야만 세계관에 도달할 수 있다. 릴케가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시인 커밍스가 “네 눈이 열렸다”고 말한 것처럼, 작가는 예술의 거장들을 통해 보는 법을 세심하게 탐구한다. 옆집에 사는 평범한 할머니의 말부터 마르케스의 주술적 언어까지, 들뢰즈의 철학부터 프루스트의 예술론까지 작가의 지적 유목민은 경이롭다. 작가의 마음에 쓰여지기를 기다리는 작품이 탄생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도 덤이다. – 백무산(시인)
■ 퍼블리셔 리뷰
박기능의 첫 번째 산문집 <이것과 저것의 밤>은 그의 일상을 엮어낸 작품으로 삶과 세상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야 할까요? 이 책의 저자는 한밤중 허이와 저저(這這)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에서 그 답을 찾은 듯하다. 삶은 어떻게 역사가 되고 역사는 어떻게 삶을 창조하는가. 이러한 물음 속에서 작가는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표현으로 세상을 일목요연하게 그려 글쓰기라는 세련된 삶의 기념비를 만든다.
삶에 스며드는 철학은 종종 할머니의 덧없는 말과 섞인다. 전생이야기에는 삶의 지혜와 남다른 가르침이 담겨 있어 세상을 보는 눈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박기능 작가에게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 이야기의 대상이다. 이웃 할머니에게서 기억난 마르케스의 주술적 언어부터 들뢰즈의 철학, 프루스트의 예술론에 이르기까지 그는 문학과 예술을 연구하며 시간을 보낸다.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어떻게 채울 수 있는지, 소설을 통해 알게 된 이국의 역사에 대한 작가의 폭넓은 탐구는 진정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시기에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가온다.
작가는 악기를 조율하는 음악가를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불협화음처럼 들릴지 몰라도 화음을 치고 연주가 시작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화를 이루며 조화를 이룬다. 이 불완전하고 과밀한 세상에서 삶과 예술과 문학의 존재,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박기능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조율하는 음악가들처럼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 공장에서
인간의 말이 범람하고 범람하여 세상에 넘치던 때, 신들이 모여 만났다. 세상을 조용하게 만들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어떤 신이 문자를 보내라고 했다. 문자로 소통하면서 조용히 있지 않느냐는 희망적인 말과 함께. 말은 흩어지지만 가사는 정반대여서 말이 사라지고 정적이 가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자 메시지를 사람에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세상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세상을 더 시끄럽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과 문자 메시지를 사용하여 사람들을 침묵시켜야 한다는 믿음 사이에는 강한 갈등이 있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신들은 인간에게 텍스트와 침묵을 모두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침묵을 뱉어내면서 말로 기록을 남기는 현재를 매개체로 과거와 미래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세계는 다시 한 번 수많은 단어와 텍스트로 들끓었습니다. 신들은 회의를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탄식하는 신들 사이에 긴 침묵이 흘렀다.
(“말과 침묵 사이”, pp. 34-35)
글쓰기는 눈을 감고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꿰뚫을 수 있는 기준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안타깝지만 단순하다. 나와 세상 사이의 간극을 촘촘하게 채우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 간극을 공간으로 삼아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순조롭기를 바랄 뿐입니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레미콘과 차벽을 넘는 새의 날렵함을 닮고 싶은 오후, 내 발걸음은 우리 동네 숨은 쌈지공원을 찾는다.
(“거리에 서서”, p. 60)
변화된 세상을 몸으로 느끼는 요즘, 하루 24시간이라는 물리적 시간에서 느끼는 심령의 시간은 그저 느릴 뿐이다. 익숙해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숨을 헐떡이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보라색 색조의 푸른 하늘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고요함 속에서 알 수 없는 안도감이 찾아옵니다. 그러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는 나를 발견한다. 능구로 가는 길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는 철학자의 말을 기억하며 한 발짝 내딛는다.
악기 연주자들이 합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음을 캐치하기 위해 현을 부드럽게 당겼다 놓았다 하는 조율 과정이 불협화음처럼 들린다. 연주가 시작되면 악기들의 음색이 늘 그랬던 것처럼 서로 조화를 이루며 조화를 이룬다. 저는 투표 과정이 위대한 성취의 초석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아직 조정할 시간이 있습니다. 능구를 거닐다 보면 멋진 공연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능구(能久)’도」, 122쪽)